민간인이 되면 사게 되지 않을까나- 싶은 것들.
- 전기식 커피 포트: 집에 있긴 있었지만 그다지 자주 쓰지 않았던 물건. 자주 쓰지 않다보니 더러웠던 것도 문제였다. 하지만 자대에 온지 어언 9개월, 군수과의 커피 포트는 내 군생활의 동반자가 되었다. 라면을 먹든 커피를 마시든 차를 마시든 뭘하든 말이다. 간편하면서도, 냉온수기의 온수와는 격이 다른 온도를 보여주는 물건이랄까. 필립스 쪽이 무난할 듯.
- 여행용 가죽 트렁크 가방: 당연히 천연 가죽, 핸드메이드로!! 색은 아오아오 누님의 그것과 같은 걸로, 라곤 해도 그 단조로운 색배합(순 갈색)이라니 -_ 주 흰색에 부 갈색이 끌리기는 하는데, 아직 모르겠다? 기내 반입 크기따위 무시하고 24인치(37 * 60 * 21)로 살 생각이다. 왜냐하면, 누님도 대충 그 크기의 것을 쓰거든 큭큭큭.
일본에서의 한달을 오직 24인치 가방 하나와 함께라, 일단 양 팔의 근지구력을 더 키울 필요가 있겠다 -_
이런 건데, 핸들과 바퀴따위에 의지하지 않고 오직 들고 다닐 생각.
창피하게 질질 끌고 다니는 건 용납이 안된다규 큭큭.
- 빔 프로젝터: 홈씨어터용으로 하나 사고 싶은데, 문제는 두가지. 우선, 내 방이 그리 넓은 편이 아니라, '방 안'에 홈씨어터를 구축하려면 동생과 방은 바꿔야한다는 거. 동생 방은 베란다를 터버려서 세로 길이가 상당하다. 두 번째는 역시 가격 -_ 좀 쓸만한 거 사려면 200을 훌쩍 넘기고, 많이 양보해서 100 내외로 사면 쓰레기.
써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냐고? 우리 대대가 예비군 교육을 하다보니 프로젝터가 좀 많다. 가장 최근에 보급 받은 건 진짜 작살나는 수준의 프로젝터고, 대대에 원래 있던 것들은 보급형에서부터 쓰레기까지 다양. 이따금 이 프로젝터들로 영화 감상을 하곤 하는데, 크- 집에 하나 있어야 돼 이런 건.
- 개와 고양이: 개는 진돗개 백구로, 고양이는 봄베이..로 -_ 개 이름은 아리 2세, 고양이는 렌 Len.. -_
개는, 우리 부대에 '있었던' 진돗개 아리를 기리기 위함이다. 귀여움과 용맹함을 두루 갖춘 개였는데.. 어떠한 사정으로 지금은 속초와 양양의 경계를 떠도는 폭풍간지 들개가 되었다. 여튼, 이 녀석이 우리 부대로 온 게 생후 2주 째인데, 좀 자라니까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꿩이고 청둥오리고 온갖 새들을 다 쳐잡는 게 아닌가! 명견의 DNA에는 사냥 매뉴얼이 새겨져있음이 분명하다. 게다가 새를 도륙하다가도 사람들이 먹을 걸 들고 있는 걸 보면 어찌나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달려오는지..
영리함이나 용맹함이나 귀여움이나 뭐나 개는 역시 진돗개다.
고양이는, 그냥 렌이 좋아서. .. .. 목에 리본 달아줄 꺼다 '~')b 하지만 봄베이를 무슨 수로 구한담.
돈이 된다면 순백의 고양이도 하나 더..
- PMP: 언제 어디서나 애니를 볼 수 있고, 자주 듣지 않는 음반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wav로 통째로 떠서 넣고 다닐 수도 있고, 사진을 수 천장 찍게 되는 장기 여행 시에는 데이터 센트럴로도 쓸 수 있고. 이 시대 디지털 노매드의 필수품. 소형 노트북으로 대체 가능.
참고로 이 몸은 가방에 PMP, CDP, 이어폰, 만화책 한 권, 라노베 한 권, NDSL, 이렇게 없으면 진정이 안된다.
- 디지털 카메라: 작년의 여행 때, 소형 디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작품 사진 찍고 다닐 것도 아니면서 큰 건 필요 없어! 작으면서 강한 녀석으로 하나!
- 손목 시계: SEIKO 오토매틱 중 하나로 예정 중. 마음 같아선 순수 기계식 컴플리케이션을 사고 싶지만, 그건 일단 제대로 된 수입원을 확보하고 -_ 원래 세이코 알바 꺼 썼었으니까 어쨌든 한단계 레벨업! 하는 셈인가.
- PS3: 이제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있어야 될 것 같아서 ㅋㅋㅋ 하고 싶은 게임도 한 두 개 있다규.
- PC: 예압 PC. 설명이 더 필요한가? 시대가 많이 좋아져서 모니터까지 200 내외로 끊어도 쓸만한 녀석이 나온단 말이지. 10년 전 같았으면..
- 핸드폰: 흑백 도트 매트릭스여도 상관없고, 카메라-영상전화 따위 개나 주라고 하고, 인터넷 탐색기도 필요없다. 그냥 문자랑 통화만 잘 되는 걸로 하나. 글로벌 로밍 정도는 괜찮겠다. 근데 요즘 들어 디자인도 좀 신경 쓰이는 것이 현실.
사실 나의 2003년 산 '울트라 레어 IMT 2000 프로토 타입 JUNE'(이라 쓰고 SCH-V300이라 읽는다)을 계속 쓰고 싶지만, 현재 배터리 두 기 모두 완전 방전에, AS 지원 중지 모델이라서 큭큭.
예산은.. 모아둔 돈에 전역 축하 선물 빨로 어떻게든 안 될까 '~');;
그나저나 이런 글 쓰니까 마치 말년이 된 기분이네효. 이건 쵸큼 슬프다.
빨리 휴가나 나갔으면 -_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 내일부터 다시 동원훈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