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16일이 이 부대에 발을 처음 들인 날이다.
이 좁디 좁은 공간에서 365일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역시 사람에게 불가능이란 없어-
어디보자..
작년 8월 14일에 육군 종합 군수 학교(aka 종군교)에서 편성보급 07-30기 수료식을 하고, 바로 퇴소 버스에 탑승.
행선지는 서대전역인지 동대전역인지.
역에서 2군에 배치받는 녀석들과는 곧바로 작별. 나를 포함한 1, 3군 배치자들은 호송병의 손에 이끌려 서울로.
용산에서 동기 몇 명 더 보내주고(어찌나 부럽던지..), 곧바로 3군 배치자들과 또 작별 인사. 그 후 지하철타고 청량리로. 가는 도중에 강 너머로 우리 아파트가 보였었지. 유쾌하지 않은 기억이다-
그 개같은 심정은 아무도 모를 거다.
청량리에서 기차타고 원주로 향했다.
주특기가 주특기인 만큼 1군지사 배치자가 많다보니 원주 도착해서 대부분과 작별했다. 나를 포함한 나머지 멤버는 인근 1보충대에서 대기. 논산 출신이 그렇게 드물다는 강원도 끝자락에 배치받은 불운한 자들 큭큭.
원래 하루 대기하고 다음 날 바로 자대 배친데, 다음 날이 광복절인고로 이틀을 대기했다. 백일 휴가 전까지 마지막 휴식을, 긴장으로 점철된 마음 상태로 취했다.
그리고 작년 오늘 아침, 1보충대 퇴소.
인근 지역에 배치 받을 동기들은 남겨두고, 나와 동기 둘은 원주 고속터미널에서 내렸다. 거기서 강릉으로. 강릉 터미널은, 당시 기준으로 바로 전년 가을에 널간지군과의 짧은 자전거 여행을 끝냈던 곳인 만큼, 기분이 묘했다 -_
그리고 터미널에서, 각자 속한 부대에서 데리러 온 간부 손에 이끌려 작별. 군생활 잘하라고 서로 손 흔들던 장면은 아직도 선하다.
자대 가서 뒤늦게 알게된 사실이지만, 셋 모두 어찌됐든 8군단 소속이었다 큭큭. 다만 이제, 난 군단 직할대고, 하나는 군단 예하 **사단이고, 하나는 군단 예하 **여단이고. 그 중 한명은 이등병 때 외박 나가서 마주친 적도 있으니 뭐, 서로 얼굴은 못 봐도 셋 다 같은 동네에서 뺑이쳤다는 얘기다 큭큭.
어쨌든, 홀로 군단 사령부에 도착. 군단 인사병으로 추측되는 통역병..(통역병에 턱걸이로 합격한 자의 말로)에게 끌려다니며 사진도 찍고, 밥도 먹고. 그리고 그 사람과도 작별하고 우리 연대 간부 손에 이끌려 연대 본부로.
그나저나 그 통역병, 내가 난수 돌려서(제비뽑기 같은 거다) 자대가 308'경비'연대로 뜨니까 아쉬워하면서(자기 사수에게 '얘는 딱 저희 본부대 스펙 아닙니까'했던 기억이 있다), 경계만 서는 부대라고, 저학력자.. 밖에 없어도 힘내라고 했었지 ㅋㅋㅋ 이래서 사람은 여러 환경에서 지내봐야된다. 저학력자는 사람 아니냐.
어쨌든, 자기도 잘 모르면서 누굴 낚나여! 신병 마음에 얼마나 쫄았는 줄 알아!
물론 자대 배치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초소' 경비연대가 아니라 '향토' 경비연대임을 깨달았다.
여담이지만 그 통역병은 대통령 선거 부재자 투표 때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군단에서 봤을 땐 그 사람도 이등병이어서 찌질대고 있었는데 ㅋㅋ 투표 때는 막 상병 단 시점이라 날라다니고 있더군.
연대 본부에 도착해서 연대장님께 전입 신고하고, 최종적으로, 대대 간부(우리 대대 최후의 여군, 前 ***관) 손에 이끌려 이곳으로..
'대장정이었다', 라고 생각했었으리라. 그 앞에 진정한 대장정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 내가 처음 전입 왔을 때 있던 선임들은 대부분 전역한지 오래. 당시 일병이었던 선임이 지금은 전역 대기 중. 당시 한 줄 달고 찌질대던 나와 내 맡선임들이 실세. 말 다했지 큭큭.
후, 그 동안의 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쳐갈리는 없지만, 파란만장했다는 것만큼은 온몸으로 기억하고 있다.
어서, 전역 포스팅하는 날도 오길.
- 후, 자대 전입 1주년 기념인지.. 야간 근무 12시간 중에 6시간을 내가 서는 기염을 토했다. 원래 2시간만, 그것도 제일 첫 타임에 서면 땡이었는데 말야.
다음 날이 휴일인 만큼 TV 시청(aka 연등)을 23시까지 허락 맡았는데, 이 살람들이 시간 넘겨서 보다가 걸린 거다. 덕분에 TV 본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 전원이 완전 군장 싸메고 0시부터 4시까지 연병장에서 굴렀다. 마침 날씨도 폭우라서 오랜만에 그림 한장 나왔지 뭐람. 어쨌든.
그렇게 공부 중이던 나, 근무 중이던 선임, 운좋게도 자고 있었던 인원 둘(선임 하나, 후임 하나)만 남았고. 연병장에서 구르고 있는 그네들의 공석은 나와 후임이 메꿀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 군대라는 게 짬에서 밀리면 바로 요 꼴이다 -_
후, 결국 두 시간 좀 넘게 잤나. 나의 자대 전입 1주년을 기념해서 이런 이벤트까지 마련해준 선후임들과 간부님께 감사를. 그들의 전우 사랑이 있기에 기분 좋은 날 아침부터 한 손으로는 시큰거리는 허리를 누르고 한 손으로는 하품하는 입을 막는 내가 있다.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1권, 다 읽었다. 빌어먹을 활자기피증..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었심다. 문체가 좀 난잡한 건 인정하지만 널간지군이 이걸 왜 그렇게 미워하는지는 결국 불명.
다만 걸리는 게, 이건 초반에 츤데레포 소녀만 빼면 완전한 단편 스토리에 단편 결말인데. 2권을 읽어봐야 알겠지만, 하루히 시리즈 같은 느낌 - 요컨대 억지로 2권 이후가 나오고 있는 느낌이라면 쵸큼 난감할 듯.
이 좁디 좁은 공간에서 365일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역시 사람에게 불가능이란 없어-
어디보자..
작년 8월 14일에 육군 종합 군수 학교(aka 종군교)에서 편성보급 07-30기 수료식을 하고, 바로 퇴소 버스에 탑승.
행선지는 서대전역인지 동대전역인지.
역에서 2군에 배치받는 녀석들과는 곧바로 작별. 나를 포함한 1, 3군 배치자들은 호송병의 손에 이끌려 서울로.
용산에서 동기 몇 명 더 보내주고(어찌나 부럽던지..), 곧바로 3군 배치자들과 또 작별 인사. 그 후 지하철타고 청량리로. 가는 도중에 강 너머로 우리 아파트가 보였었지. 유쾌하지 않은 기억이다-
그 개같은 심정은 아무도 모를 거다.
청량리에서 기차타고 원주로 향했다.
주특기가 주특기인 만큼 1군지사 배치자가 많다보니 원주 도착해서 대부분과 작별했다. 나를 포함한 나머지 멤버는 인근 1보충대에서 대기. 논산 출신이 그렇게 드물다는 강원도 끝자락에 배치받은 불운한 자들 큭큭.
원래 하루 대기하고 다음 날 바로 자대 배친데, 다음 날이 광복절인고로 이틀을 대기했다. 백일 휴가 전까지 마지막 휴식을, 긴장으로 점철된 마음 상태로 취했다.
그리고 작년 오늘 아침, 1보충대 퇴소.
인근 지역에 배치 받을 동기들은 남겨두고, 나와 동기 둘은 원주 고속터미널에서 내렸다. 거기서 강릉으로. 강릉 터미널은, 당시 기준으로 바로 전년 가을에 널간지군과의 짧은 자전거 여행을 끝냈던 곳인 만큼, 기분이 묘했다 -_
그리고 터미널에서, 각자 속한 부대에서 데리러 온 간부 손에 이끌려 작별. 군생활 잘하라고 서로 손 흔들던 장면은 아직도 선하다.
자대 가서 뒤늦게 알게된 사실이지만, 셋 모두 어찌됐든 8군단 소속이었다 큭큭. 다만 이제, 난 군단 직할대고, 하나는 군단 예하 **사단이고, 하나는 군단 예하 **여단이고. 그 중 한명은 이등병 때 외박 나가서 마주친 적도 있으니 뭐, 서로 얼굴은 못 봐도 셋 다 같은 동네에서 뺑이쳤다는 얘기다 큭큭.
어쨌든, 홀로 군단 사령부에 도착. 군단 인사병으로 추측되는 통역병..(통역병에 턱걸이로 합격한 자의 말로)에게 끌려다니며 사진도 찍고, 밥도 먹고. 그리고 그 사람과도 작별하고 우리 연대 간부 손에 이끌려 연대 본부로.
그나저나 그 통역병, 내가 난수 돌려서(제비뽑기 같은 거다) 자대가 308'경비'연대로 뜨니까 아쉬워하면서(자기 사수에게 '얘는 딱 저희 본부대 스펙 아닙니까'했던 기억이 있다), 경계만 서는 부대라고, 저학력자.. 밖에 없어도 힘내라고 했었지 ㅋㅋㅋ 이래서 사람은 여러 환경에서 지내봐야된다. 저학력자는 사람 아니냐.
어쨌든, 자기도 잘 모르면서 누굴 낚나여! 신병 마음에 얼마나 쫄았는 줄 알아!
물론 자대 배치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초소' 경비연대가 아니라 '향토' 경비연대임을 깨달았다.
여담이지만 그 통역병은 대통령 선거 부재자 투표 때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군단에서 봤을 땐 그 사람도 이등병이어서 찌질대고 있었는데 ㅋㅋ 투표 때는 막 상병 단 시점이라 날라다니고 있더군.
연대 본부에 도착해서 연대장님께 전입 신고하고, 최종적으로, 대대 간부(우리 대대 최후의 여군, 前 ***관) 손에 이끌려 이곳으로..
'대장정이었다', 라고 생각했었으리라. 그 앞에 진정한 대장정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 내가 처음 전입 왔을 때 있던 선임들은 대부분 전역한지 오래. 당시 일병이었던 선임이 지금은 전역 대기 중. 당시 한 줄 달고 찌질대던 나와 내 맡선임들이 실세. 말 다했지 큭큭.
후, 그 동안의 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쳐갈리는 없지만, 파란만장했다는 것만큼은 온몸으로 기억하고 있다.
어서, 전역 포스팅하는 날도 오길.
- 후, 자대 전입 1주년 기념인지.. 야간 근무 12시간 중에 6시간을 내가 서는 기염을 토했다. 원래 2시간만, 그것도 제일 첫 타임에 서면 땡이었는데 말야.
다음 날이 휴일인 만큼 TV 시청(aka 연등)을 23시까지 허락 맡았는데, 이 살람들이 시간 넘겨서 보다가 걸린 거다. 덕분에 TV 본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 전원이 완전 군장 싸메고 0시부터 4시까지 연병장에서 굴렀다. 마침 날씨도 폭우라서 오랜만에 그림 한장 나왔지 뭐람. 어쨌든.
그렇게 공부 중이던 나, 근무 중이던 선임, 운좋게도 자고 있었던 인원 둘(선임 하나, 후임 하나)만 남았고. 연병장에서 구르고 있는 그네들의 공석은 나와 후임이 메꿀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 군대라는 게 짬에서 밀리면 바로 요 꼴이다 -_
후, 결국 두 시간 좀 넘게 잤나. 나의 자대 전입 1주년을 기념해서 이런 이벤트까지 마련해준 선후임들과 간부님께 감사를. 그들의 전우 사랑이 있기에 기분 좋은 날 아침부터 한 손으로는 시큰거리는 허리를 누르고 한 손으로는 하품하는 입을 막는 내가 있다.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1권, 다 읽었다. 빌어먹을 활자기피증..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었심다. 문체가 좀 난잡한 건 인정하지만 널간지군이 이걸 왜 그렇게 미워하는지는 결국 불명.
다만 걸리는 게, 이건 초반에 츤데레포 소녀만 빼면 완전한 단편 스토리에 단편 결말인데. 2권을 읽어봐야 알겠지만, 하루히 시리즈 같은 느낌 - 요컨대 억지로 2권 이후가 나오고 있는 느낌이라면 쵸큼 난감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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