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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너희는 황금마차를 아니?

 PX는 굳이 군생활을 하지 않았어도 다들 알겠지? Post eXchange의 약자로 말 그대로 현금을 유용한 아이템으로 eXchange하는 Post, 즉 '교환 초소'야. 요즘엔 충성 클럽이라는 때깔나는 이름을 달고 전 국군 장병의 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지.

 그런데, 황금 마차는 들어봤니?

 PX를 아무리 군 복지단에서 운영한다지만, 이익을 내지 않고는 유지할 수가 없어. 그래서 적당한 수요, 다시 말해 인원이 있고, 물자 보급이 용이한 - 다시 말해서 격오지가 아닌 부대에만 입점을 하지. 그렇다보니 우리 부대와 같은 소수 정예 부대는 물론, 최전방 GP, GOP, 해안 소초, 레이더 기지 따위에는 보통 PX가 없단다.

 물론 그런 부대의 병사들도 먹고 싶은 것이 잔뜩 있고, 때로는 소모성 보급품이 부족해지기도 해. 하지만 그걸 해결할 PX가 없다, 라는 거지. 그렇게 악조건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의 고충을 덜어주고자, 나라에서는 이동식 PX를 고안해냈어. 그 PX가 바로 '황금 마차'란다.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셔터 달린 트력 같은 차량에서 옷이나 잡화를 파는 高기동성 노점상들을 때때로 볼 수 있어. 국군의 이동식 PX는 딱 그와 같은 차량을 샛노란 색으로 도장하고, 내부에는 PX에서 파는 물품을 그대로 담아서, PX가 없는 부대들을 차례로 순회하며 장병들을 지원하지. 그 노란색이 해당 부대 장병들의 눈에는 너무도 찬란하게 비치기에, '황금 마차'라는 애칭이 붙었을 거야.

 왜 내가 갑자기 황금 마차를 소개할까? 그건, 오늘 우리 부대에 황금 마차가 왔기 때문이야.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우리 부대에는 황금 마차가 잘 오려고 하지 않는 것만 같아. 이번에 온 것도 한 달만에 온 거지. 그나마도 우리 **관님이 열심히 전화를 날리셔서 겨우.

 우리 부대에 와봤자 매상이 별로 오르지 않는 것은 나도 잘 알아. 어쨌든 소수니까. 하지만, 분명 황금 마차를 운전하며 물건을 파는 사람은 군무원으로, 나라에서 주는 월급을 받고 살아갈 터인데, PX의 매상은 본인들의 수입과는 직접적으로 아무런 연관이 없을텐데, 왜 오려고 하지 않는 걸까? 난 모르겠더라고. 정말 모르겠어.

 아, 이 이상 한탄을 했다가는 군생활이 늘어날 것 같네. 적당히 해두고, 어쨌든 오늘 황금 마차가 오랜만에 와서, 분대 단위로 대량 구매가 있었어. 나는 나와 한 두 달 밖에 차이 나지 않는 우리 분대장들의 그늘에 숨어서, 그리고 우리 현역들과 같이 즐기겠다고 우리 버금가는 기세로 사재기하는 상근 예비역 선임들 덕에,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잘 먹었지 뭐람. 또 그 간의 공로를 내세워서 우리 **관님께도 라면을 한 무더기 받았지.

 즐거웠어. 생활관 침상 바닥에 스무 살 막 넘긴 사람부터 스물 다섯 살짜리 노땅까지 남자들만 옹기종기 둘러 앉아서 수다 떨며 과자를 먹는 모습, 상상이나 되니? 군생활을 겪지 않은 사람이라면 구질구질하다, 안습하다, 홀아비 냄새나겠다, 따위의 생각이 들겠지? 확실히 외부인이 떠올리기엔 그런 이미지일지도 몰라. 어쩔 수 없지 그건, 완전히 틀린 이미지는 아니니까. 하지만 말야, 너희는 그런 소박한 즐거움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는 모르지? 아마 절대로 모를 거야.

 그냥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어. 결국 그 이야기를 위해서 황금 마차라는 소재를 꺼낸 것도 사실이야.

 짧지 않은 이야기, 읽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반말해서 미안합니다. 가끔 삘 받으면 반말로 써지는 글을, 다시 딱딱한 말투로 돌리면 느낌이 살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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