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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켓몬 펄을 클리어하고 리프 그린과 에메랄드의 포켓몬을 옮기려던 중, GBA 카트리지 하나 당 하루에 6마리씩 밖에 옮기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 당분간은 할 게 없겠는데' 싶어서 바로 시작: 세계수의 미궁 2(북미판).





 기본적으로 20세기까지만 해도 많이 보이던 정통 던전 탐험형 RPG의 형식을 따르는 게임. 단적으로 이런 거다:




케릭터 작성 - 파티원은 전원 자기가 작성한다. 최대 30명, 한번에 이끌 수 있는 인원은 5명.




여관




던전 탐험 - 미니/오토맵 따위 없다. 아래의 지도 인터페이스에서 알 수 있듯이, 살고 싶다면 자기가 그려야 한다.




전투 - 전형적인 턴 방식으로 진행된다. 파티원은 사전에 역할과 능력에 따라 전위와 후위로 나뉘어 배치된다.




공격 - 화려한 이펙트나 애니메이션 따위는 없다. 곧 장르 자체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 금새 질린다.


 이 장르는 금세기에 와서는 매니악한 물건으로 취급받기 때문에 세계수의 미궁 시리즈 역시 대중적인 지지는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일부로부터는 극찬을 받은 그런 게임. 특히 정통 RPG의 원류인 북미 쪽의 플레이어들에겐 더욱 그러했다.

 약간이나마 소프트코어 플레이어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점은, 귀여운 케릭터 일러스트 정도일까. 과거 동 장르 게임들에서 보아왔던 땀내나는 케릭터 디자인을 벗어났다. 하지만, 케릭터 디자인에만 이끌려서 시작했다가는 1시간도 못하고 접을 게임. 위의 공격 스크린샷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애초에 난이도도 초심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 장르에 익숙하지 않다면 무척 고생할 것이다.

 클래스는 Alchemist, Landsknecht, Gunner, Dark Hunter, Hexer, War Magus, Medic, Troubadour, Protector, Ronin, Survivalist, Beast, 이렇게 총 12종이다. 각자 공통된 / 고유의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주로 서게 되는 위치, 그리고 맡은 바 역할이 다르다. 또 육성하는 방향에 따라서 다시 능력과 역할이 달라진다. 이 12종류의 클래스 중 5종을 자유롭게 골라서 플레이어가 원하는 스타일의 파티를 구성하고 모험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물론, 아무리 자유롭다지만 어느 정도 균형있는 파티를 구성하지 않으면 파멸은 불 보듯 뻔한 일.

 각 클래스 별로 남자 2종, 여자 2종의 포트레이트가 준비되어 있다. 성별이나 포트레이트 별로 능력치가 다른 건 아니고 그저 외관이 다를 뿐. 취향대로 고르면 된다. 난 어쩔 도리 없는 덕후라 주력 파티의 경우 (내 멋대로 주인공으로 설정한) Laucilos 말고는 전부 여케라능.

 처음에는 Protector 女, Ronin 男, Ronin 女 / War Magus 男, Gunner 女의 화력 파티로 구성했다가, Ronin의 물살에 경악하고는 Protector 女, War Magus 男, Ronin 女 / Hexer 女, Gunner 女의 좀 더 다능한 구성으로 바꾸었다. 보시다시피 이 과정에서 순수 할렘 파티가 되어버렸다 -_ 하지만 Ronin은 여케 쪽이 더 좋고 Hexer 남케 중에는 마음에 드는 녀석이 없는데 어쩌라고!

 이런 녀석들이다:



 리더: Laucilos the War Magus - 폭풍 간지 노인네. 화려한 칼부림을 원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그저 몸빵 힐노예. 손녀뻘인 애들의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다.




 탱커: Ellendil the Protector - 도발 스킬에 오링했음에도 자꾸 어그로가 튀어서 슬픈 탱커. 내가 원래 '소녀에게 갑옷은 안돼!' 주의지만, 너무 귀여워서 일단 넣었다.




 근접 데미지 딜러: Tsuruko the Ronin - 잘은 모르지만 일본인인 것 같다. 무시무시한 데미지를 자랑. 더불어 '노출도와 방어력은 비례한다'의 진리를 철저하게 박살내고 있는 소녀. 다시 말해 물살.




 메저: Gretel the Hexer - 메저의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현재 할 줄 아는 거라곤 성공률 반타작의 중독시키기뿐인 오컬트 소녀. 그리고 이쯤되면 나의 네이밍 센스에 태클을 걸고 싶어 안달난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원거리 데미지 딜러: Eila the Gunner - 메인 히로인. 내가 그렇다면 그런 거다. 카와이함..에 비례해서, 상당한 데미지를 자랑한다. 그나저나 일러스트레이터가 금발 매니아인듯. 대부분의 직업에 금발 여케가 마련되어 있다. 나야 좋지 뭐 'ㅅ'




 다양한 이벤트와 퀘스트, 그리고 30여층에 달하는 던전 외에도, 아이템/몬스터 도감 등 여러가지 노가다 거리가 마련되어있는 무서운 게임, 세계수의 미궁 2. 과연 악마성 신작이 나오기 전에 끝장을 볼 수 있을 것인가! (절대 무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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