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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헤, 사지방에서 블로그에 남기는 마지막 글이다. ID는 후임 협찬.

 군인 모드인만큼 경어는 생략 :)


 본청 건물 들어오는데 확 풍겨오는 남자 냄새 + 습기에 놀랐다. 이런 곳에서 지냈던 거군, 나란 녀석은.

 부대에 오니 보급병 교육을 받고 온 정식 부사수가 와 있었다. 혹시 와있을까 싶어 애들 먹을 분식 7만원 어치에 더해 라면을 두 개 사들고 왔는데 스트라이크였네. 있다가 점호 끝나고 군수과에서 라면 먹이면서 부사수 오면 해주고 싶었던 얘기 좀 해야겠다. 후임 애들 얘기를 들어봐도 그렇고, 애가 상태가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이제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


  복귀 버스 안에서 택배 기사의 전화를 받았다. 엑박 한바퀴, 경비실에 맡기고 간다고. 약 10년만에 거치형 콘솔이라는 걸 가져보는 셈이다. 우리 부모님은 게임이라는 문화 요소에 그다지 관대하지 않고, 덕분에 오로지 게이밍만을 위해 존재하는 콘솔이라는 것은 거의 금기였다. 덕분에 내 방의 콘솔이라곤 게임보이, 게임보이 어드밴스, NDSL 뿐. 유치원생 시절에 국산 패미컴을 갖고는 있었는데, 한번 꺼내서 하려면 부모님께 애원을 해야했던 기억이 난다, 큭큭.

 양양에 도착해서 피시방에 한 시간 가량 있는 동안, 엑박 소프트나 스틱에 관해 이리저리 조사를 해보았다. 소프트는 일판 구하려면 보통 10만원 가량이 들고, 요즘 대세인 듯 한 매직스틱이라는 녀석은 이리저리 옵션 추가하면 20만원 좀 덜 깨지는 듯. 아놔, 살 피규어도 많은데 내가 콘솔에 또 몇 십만원을 꼴아박아야겠나여? 곤란하다. 그야말로 수비 범위가 내 개인 한도를 넘어선 느낌이다. 자제해야지 자제-


 있다가 라면 먹으면서 인트라넷 내 IT 동아리에도 인사를 남겨야겠다. 특별히 친하게 지낸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겹디 지겨운 병장 5개월 간 많은 도움을 받았다. PC 관련 정보도 그렇지만, 일과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유희라는 측면이 더욱 컸다. 전역 인사와 함께 사용기를 가장한 PC 자랑은 센스 ;)


 내일 8시 반에 전역 신고가 예정되어있다. 전역 신고하고, 부대 사람들의 송별을 받으며 이 부대를 영영 떠나게 되는 거지, 나는. 아마 다시 올 일은 없으리라. 전역자들 중에 일부는 언제 한번 찾아오겠다는 얘기를 하며 떠났지만, 실제로 다시 온 경우는 손 꼽는다. 나도 마찬가지겠지.

 그런 만큼 자랑스런 제 39관리대대에서의 마지막 순간들을 또렷하게 기억에 남기고 싶다. 수십 년에 달하는 내 인생에서 극히 일부일 뿐인 2년을 보낸 곳이지만, 그 시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소중하다. 그 과정은 조금, 아니 많이 힘들었을 수도 있지만, 그 힘들었던 정도에 소중함이 비례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자, 이 사지방과도 작별이구나. 그 동안 신세 많이졌다. 앞으로도 부디 많은 후임들에게 즐거움을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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