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여행 계획을 짜다보면 옛날 생각이 나서 그때 사진을 다시 보곤 합니다. 07년 1월에 일본을 3주에 걸쳐서 여행했었답니다. 친구와 둘이서 갔었는데, 그 땐 여행 준비의 많은 부분을 친구가 했었지요. 되돌아보니 참 미안한데, 고등학생 때부터 계속된 귀차니즘이 가시지 않았던 시기여서 그랬던 거 같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마치 지금은 귀차니즘을 극복한 거 같군요. 그냥 몇 년 새 귀차니즘의 질이 조금 달라졌다고 하면 맞겠네요.
어쨌든 사진을 보다보니 예전에 동아리 까페에 음식 사진만 한 차례 주욱 올렸지 여행 사진을 공개한 기억은 없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더군요. 그래서 나름의 기획으로 삼아서, 여행기를 몇 편에 걸쳐 써볼까 합니다.
여행기라 말하고는 있지만, 그렇게 디테일한 내용이 되지는 못할 거 같아서 무척 아쉽습니다. 뭐 기억이 나야지 말이죠. 당시만 해도 기록하는 습관이 전무했기에, 남아있는 거라곤 약간의 기억, 그리고 사진과 표, 팜플렛 같은 것들 뿐이네요.
3주 동안 1,693장의 사진을 찍었더군요. 하루에 평균 81장 가량 찍은 셈이네요.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평균이니, 매편 분량은 들쭉날쭉할 거 같습니다~ 아 물론, 1, 2할 정도로 간추려서 올릴 계획이니 스크롤의 압박 같은 건 없을 거에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인천 국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갔었지요. 요금이 2만 원 좀 넘게 나왔던 거 같습니다. 친구와 만나 시간을 보내다가 수속 밟고 탑승 ㅋ
보자, 국제선 비행기를 탄 건 거의 8년 만이었던 거 같네요. 국내선도 치면 아마 3년? 전일본공수 비행기였는데, 727, 혹은 그와 비슷한 크기의 일반 여객기였습니다. 스튜어디스가 음료를 권했던 기억이 나네요. 영어로 물어봤는지 일어로 물어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일본어를 거의 못하던 시절이라 대답은 영어로 했던 거 같아요.
간사이 공항에 도착. 주변에 일본어가 보이기 시작하니 일본에 왔다는 실감이 좀 났었네요. 간사이 공항은 탑승장과 대합실의 거리가 상당히 멀어서, 이렇게 자체 열차가 운행된답니다.
도착하자 마자 공항의 JR 사무실에서 JR 패스를 교환 받고, 신칸센 예약까지 마쳤던 거 같은데, 확실치가 않네요. 그 후 난카이 전철을 타고 오사카 시내로 향했습니다. 열차가 거의 다 지상으로 다니는 게 애니메이션 같은 데서 본 그대로라 참 묘한 느낌이었지요.
시내에 도착했을 때 이미 날이 저물었던 거 같습니다. 무슨 선이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타니마치 욘쵸메 역 인근의 토요코 인에 묵었죠. 다음 날의 얘기지만, 대낮에 직장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혼자서 공원에서 점심을 먹는 게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일본에선 흔한 광경이죠. 개인주의 만세입니다.
도착해서 처음 먹은 저녁 식사는 카레라이스였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카레를 자주 먹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ㅅ`
식사를 마치고 향한 곳은 우메다. 오사카의 최번화가 중 하나죠. 처음엔 무척 정신 없었는데 오사카에 며칠 있으면서 여러 번 지나다 보니 나중엔 길도 좀 알겠더라구요.
친구의 리딩에 이끌려 간 곳은 우메다 스카이 빌딩. 꼭대기의 전망대에서 본 야경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일본 제2의 도시라지만, 360도 어디를 둘러봐도 끝도 없는 빛을 보며, '와, 이 나라 정말 잘 살긴 하는구나'하는 생각을 했었죠 후후.
전망대가 상대적으로 낮긴 하지만, 동경도청이나 동경 타워 같은 밀폐형이 아니라 개방형이어서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야경이 손에 잡힐 듯한 느낌이랄까요? 겨울이라 상당히 추웠는데도 한참을 전망대에 있었죠. 그립네요.
대부분의 게임이 한 판에 100엔을 받더군요. 100엔 짜리가 동전이고 평균적인 물가도 높아서 쓰다보면 마치 우리나라 돈 100원짜리 쓰듯 하는데, 무시무시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ㅋㅋ
숙소로 돌아가는데 눈에 띈 경고. 이런 게 붙어있는 걸 보면 정말 치한이 많긴 한가봐요.
자, 1편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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