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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깥 사회에 있는 친구들이 나를 위해 라이트 노벨을 보내준다는 말을 많이들 했었다. 정말이지 고마울따름이다. 라이트 노벨이 만화책도 아니고, 부대에 반입해서 읽는 데에 큰 문제가 있을 리 없다.

 하.지.만. 문제는 나에게 있다. 정확히는 내 수집 철학에 있달까. 나는 공부를 하기 위한 서적이 아닌 이상 절대로 내 책에 낙서를 하지 않는다. 한다고 해도 연필로 이름을 작게 써넣는 정도? 어쨌든 뭔가 더럽혀지는 걸 참지 못한다.

 하지만 군대에 반입되는 모든 서적은 여러 사항에 위반되지 않는 지를 검토한 뒤, '검토 필' 도장을 찍고 검토자의 서명이 들어가게 되어있다. 혹은 검토 필 스티커를 붙이고 서명을 하게 되어있다. 어느 쪽이든, 싫다. 일어 공부를 위해서 이번에 가지고 들어온 책 세 권에 도장이 찍히는 데에는 거부감이 없다. 군대에서도 내 혼..이 죽지 않았다는 나름대로 명예로운 표식이라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풀 메탈 패닉' 19권 속표지에 찍히는 도장이라니, 피 같은 'GOSICK' 3권에 찍히는 도장이라니! 그럴 순 없다, 그럴 순 없어.

 그래서 생각한 대응책:
1. 친구들이 보내주는대로 다 받고, 집에 가면 한 권 더 산다. 소장용으로.
2. 도장 크기에 맞게, 혹은 스티커 크기에 맞게 종이를 자른 뒤 그 위에 찍고 / 붙이고, 그걸 다시 풀로 살짝 책에 붙인다. 그 과정에서 욕 먹을 공산이 있다.
3. 속 시원하게 받지 않는다. 집에 가서 보자구.
4. 내 수집 철학을 뜯어 고친다.

 개인적으로 1번이 제일 이성적으로 생각된다. 일석이조 아닌가! 군대에서 라노베도 읽고, 더불어 감상용과 소장용을 구분 보관할 수 있는 계기..까지 마련된다! 돈이 두 배로 들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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