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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 3주 만의 여행기군요. 이번 편이 네 번째니까, 앞으로 2주분 이상이 더 남아있는 셈이니, 분발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번째 날은 단독으로 움직였습니다. 오사카의 숙소를 나와, 고베를 지나 마이코코엔 역으로 향했습니다. 히메지에 닿기 전에 있는 곳이죠. 열차는 무척 한산했습니다.



 오사카로부터는 그리 가깝지만은 않은 거리입니다만, 고베를 지나면 선로 대부분이 해안을 달리기 때문에 지루한 줄 모르고 경치 감상을 했습니다. 중간마다 멈춰서는 작은 역들 하나하나가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내리지 않기 위해 상당한 인내심을 발휘했었지요.

 마이코코엔 역에서 내려 표지를 따라 걷다 보니, 쭉 뻗은 아카시 대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식 명칭은 아카시 해협 대교. 총 길이는 약 4km, 그리고 가장 긴 마디가 약 2km로, 1998년에 지어진 이래 세계에서 단일 마디가 가장 긴 다리입니다. 케이블 장력으로 버티는 현수교라 가능한 거겠죠? 근데 굳이 2km나 되는 길을 공중에 띄워야하는 이유는 비전문가로서는 감도 안오네요 'ㅅ` 내진 설계 같은 맥락일까요?

 많은 사람이 그렇듯 저도 웅장한 건축물을 무척 좋아해서 보러 갈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아카시 대교와는 별개로, 마이코코엔 역에 내려 해안 도로를 내려다보니, 풍광에 묘하게 LA 생각이 나더군요. 남국 식물들이 더 많았으면 정말 비슷한 느낌이었을 거 같아요.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사진도 찍고 감탄사도 연발해주니 어느새 점심때였습니다. 샌드위치와 음료를 사 들고 다리 아래로 향했죠. 결코 맛있다고는 할 수 없는 편의점 샌드위치도 바닷바람 맞으며 먹으니 굳 ㅋ 하지만 눈앞의 낚싯대, 그리고 BBQ 금지 사인을 보니 조금은 더 호화로운 음식 생각이 들지 않는 건 아니었습니다. 해안 공원에서 바비큐 파티라니, 상상만 해도 두근거리네요.



 식사를 마치고 마이코 해상 프로므나드로 갔습니다. 해상 프로므나드라는 작명 감각은 인정하겠지만, 결국 아카시 대교의 하단 공간 일부를 공개하는 것일 뿐입니다. 산책로라고 하기엔 좀 짧더군요 ㅋ



읭?

이거야 무서워서 오금이 저리겠소




 겨울이었고, 일단은 반 개방형 공간인지라 바람이 빠르게 불어 무서우리만큼 추웠습니다. 처량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순간 그대로 나왔죠. 프로므나드 외에 카페 같은 것도 있었던 거 같은데 비싸서 패스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아카시 역. 가는 목적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그것은 성지 순례.



앗 ㅋ

문화재면 개방을 하라구


 아카시 공원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시야 한구석에 뭔가가 들어와서 가만히 걸어갔더니 스트라이크더군요.





 자, 이제 아카시 공원으로 들어가야죠.


계속 보이던 고양이

아카시 성

큐-도-죠-


 공원이 상당히 넓더군요. 호수도 있고 말이죠. 날씨도 좋아서 느긋하게 공원의 가장 깊은 곳까지 걸어 들어갔습니다.


이런 거 너무 좋죠

고지가 눈 앞에

후후






 내부에 들어가고 싶어서 문 앞에서 죽치고 있다가, 걸어나오시는 도복 차림의 할아버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영어는 안 먹혀 ㅋ 손짓 발짓해도 설레설레 ㅋ 팔자가 아닌가보다 하고 밖에서 이리저리 구경하고 되돌아 나왔습니다.


흠흠

멀리 아카시 대교, 보이시나요?


멀리 보이네요

돌아가면서도 조우




 4일 차는 이 정도, 라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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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간고사 클리어

 휴, 이번 학기 중간고사가 끝났네요. 여섯 강의 시험이 모두 분산되어서 고생은 덜했는데, 정신적으로 좀 지쳤습니다. 역시 저는 몰아쳐서 끝내는 게 더 좋아요. 시간 많으면 괜히 나태해지기만 하고 말이죠.

 성과는 느낌상, 굳잡 넷에 미지수 둘? 미지수 쪽도 잘 봤다고는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 실력도 무시할 수 없는 강의들이라서 걱정이 좀 되네요.



2. Afterburner Climax

 시험 기간에 달린 XBLA 게임입니다. 원래는 아케이드 게임이죠. 오락실에서 하면 좌석도 틸팅인데, 집에서 하면 그런 건 없는 게 아쉽습니다. 스틱이 아니라 패드로 해야 하는 것도 좀 그렇구요 ㅋㅋ 그래도 속도감은 살아있어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는 최곱니다. 이번 시험 기간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덕분에 도전 과제와 EX Option은 거의 올 클리어라는 거 'ㅅ`

 ..엑박이 제 손에 들어온 이래 최고의 호황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ㅋㅋ





 이건 도전 과제 인증. 마지막 건 스코어 어택 점수만 업로드하면 주는 건데 귀찮아서 뒀지요.







 이건 플레이 영상. 처음에는 트레이닝에서 제일 좋아하는 스테이지만 찍으려고 했는데, 트레이닝 모드에서 EX 옵션이 먹히지 않는 바람에 아싸리 아케이드 모드로 시작부터 Ending A까지 다 찍었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스테이지는 7분 50초 즈음부터 나옵니다만, 영상 화질이 저조해서 영 느낌이 전달이 안되네요 'ㅅ`

 한 손으론 카메라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만 플레이 한 거랍니다. 무적 옵션을 켜두어서 그렇지, 제대로 할 때 저렇게 어리숙하게 움직이면 끔살입니다. 추가로 No HUD, Auto Missile / Gun 옵션이 적용된 상태랍니다. 락온만 하면 자동으로 미사일이 발사되고 기관총은 항시 발사죠.



3.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 Daft Punk

 오늘 새벽의 시험공부를 말아먹은 곡. 이것만 안 들었어도 두어 시간은 빨리 잠들지 않았을까 싶네요 큭큭. 디시 힛갤 갔다가 듣고는 무한 반복 돌렸지요.





 유튭에서 곡명으로 검색하면 타이포그래피나 관련 UCC가 많답니다. 요건 제일 맘에 든 것. 제작자는lance15100 입니다.



4. TB도 우스운 시대




 그거슨 µTorrent쨔응이 시도 때도 없이 경고를 외쳐대는 상황. 2TB도 별 거 없지 싶습니다. 요즘 1TB HDD 가격이 10만원대 아래로 내려갔고 1.5TB는 13만원 내외에서 놀던데 조만간 하나 추가하는 것도 고려해봐야겠습니다.



5. 랜덤 사진

The · 흉기

잉글리시 머쉬룸


집 앞 견공

애니, 그리고 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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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이거 이 페이스로 여행 전까지 다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ㅅ` 어쨌든 이 날 아침은 역 바로 근처에 있는 KFC에서 먹었어요. 참 맛 없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 이 날의 행선지는 나라. 일어 강사 분께 들은 얘긴데, 나라라는 지명은 우리 단어 '나라'에서 온 거라고 하더군요. 평온하고 한적한 느낌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본 전통 건물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것도 참 좋았구요.

 나라역에서 내려 조금 걸으면 넓은 연못이 하나 나옵니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이름이 사루사와 연못이었군요. 계속 걸어서 코후쿠지로 향했습니다.


사루사와 연못

코후쿠지 입구


 여기서부터 사슴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안전 차원에서 잘라낸 건지, 수익을 내려고 잘라낸 건진 몰라도 숫놈으로 추정되는 것들은 모두 뿔이 잘려있더군요.

세상 다 산 듯한 눈매


 코후쿠지는 조금은 황량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구석 빼곤 건물이 듬성듬성 서있는 게,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전쟁 등으로 소실되고 남은 건지 모르겠네요.


이뭐 세기말

Stampede!!


  코후쿠지를 나와 슬슬 걷다보니 나라 공원이 나왔습니다. 여긴 그야말로 사슴 천국이죠.



사슴 긔엽긔

파란 잠바 점사요


동공 모양은 좀 역겹긔

히잌



 어째 올리고 보니 사슴 사진만 한가득이네요. 풍광도 무척 좋은 공원인데 말예요. 산림욕장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느낌이죠. 드문드문 보이는 일본식 건물들도 보기 좋구요. 그러나 또 업로드 하기 귀찮으니 패스패스~

 다음은 토다이지. 무척 넓은 절입니다. 어째 공원에서 여기까지 어떻게 갔는지 기억이 전혀 없네요 'ㅅ` 공원이랑 붙어있었으려나요..?


웅장한 정문

대웅전


 이 절 내부에도 사슴들은 건재했습니다. 정문에서 대웅전 가는 길 좌측으로 기다란 연못이 있었는데, 일본 와서 본 연못들 중에 그나마 가장 물이 맑았던 거 같네요. 대웅전 내부에는 무시무시한 크기의 불상이 있습니다. 높이만 15m로, 동 500톤, 금 440Kg을 썼다고 하네요. 물론 지금은 색이 바랬는지 어쨌는지 그냥 흑색. 보통 이런 거 만들다가 나라가 기우는데, 어땠을지 모르겠군요.

 토다이지 관람을 마치고 친구와 헤어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친구는 아마 남아서 다른 문화재를 좀 더 보길 원했던 걸로 기억하네요. 저는 해떨어지기 전에 오사카 성을 가보려고 다시 오사카로 귀환 탔구요.


킨테츠 선 나라 역 앞

이랬다네요



 내린 곳은 숙소가 있는 타니마치욘쵸메. 숙소로 향할 때와 반대 방향의 출구로 나가니 오사카 성이 눈 앞이었습니다. 그 전에 출구 바로 옆의 오사카 역사 박물관과 NHK 건물이 멋져 보여서 한 컷~





 일본 성들이 다 그런 것 같긴 하지만, 오사카 성도 해자가 어마어마하더군요. 검색해보니 일본은 평지에 지어진 성이 많아서 해자가 발달했고 보존도 잘 되어있다고 하네요. 나루호도.






 성으로 들어가던 중 코끼리 열차가 보여 급 땡겼으나 자제했습니다. 길목에 분홍색 기모노를 입은 아가씨를 보고는 혹해서 프라이버시 침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진을 찍는 만행도 저지르고.. 해질 무렵인데도 관광객이 꽤 있더군요. 외롭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오사카 성에 대한 첫 인상은 '읭-'. 딱 보아도 콘크리트 덩어리인 게 참 보기 안좋았습니다. 저라면 저렇게 복원하진 않았을텐데 말이죠. 뭐 나름의 의도가 있겠습니다만.


...

충격과 공포의 내부


 내부는 박물관과 같이 꾸며져 있었습니다. 슥 둘러보면서 올라가다보면 꼭대기, 라는 느낌이죠. 마침 가이드를 대동한 한국인 단체 여행 무리가 있길래 슬쩍 옆에서 설명을 들으며 같이 올라갔습니다.





 복원된 내외부에는 실망을 좀 했지만, 마침 석양이 보이는 무렵이기도 하고 해서 꼭대기에서의 전망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철조망은 좀 압박이었지만요..

 이 날은 오사카 성 관람 이후의 사진은 없네요. 도대체 나는 어디서 무얼 했단 말인가. 시간 상 그냥 숙소로 돌아갔을 거 같진 않은데 말이죠.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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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기

 귀가길에 지갑을 잃어버렸다가 찾았습니다. 창신역에서 눈치 채고 내려서, 혹시나 싶어 내린 차량 번호 적고, 고려대역에 전화를 걸었죠. 창신역에서 고려대역으로 되돌아가는 시간 동안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 카드랑 자물쇠 카드들 정지시키고 재발급 받고 할 생각하니 치밀어 오르더군요. 거기다가 전역증이나 고등학교 학생증이나 나름 초회판(?) 5만원권 같이 재발급도 안되는 소중한 것들은 답도 없고..

  ..근데 찾았으니까 ㅇㅋㄷㅋ


 이번 주말은 오랜만에 느긋하게 보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히히. 더러운 팀플 & 특강 때문에 토, 일 모두 학교에 가야하는 건 변함 없지만 'ㅅ` 다가오는 주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고만 해둘까요~



2. 4월 신작 이야기

 사실 초전자포랑 레디바토도 다 안 본 건 너와 나만 아는 비밀요.

 ..본 순서대로.



- B형 H계

 원작이 한창 스캔/번역본으로 나돌던 게 저 고등학교 막 졸업하고 나서였던 거 같아요. 정말 재밌게 봤었고, 아직도 하드 어느 구석에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요즘 기준으론 그렇게 수위 높은 작품도 아니니 이 기회에 정발되면 참 기쁠 거 같네요.

 원작과 다른 점을 꼽자면, 일단 화풍이 아무래도 애니화에 적합하게 바뀌었죠. 그래도 원작 느낌을 많이 살리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애니화 과정에서 소위 먹힐만한 화풍을 추구하다보니 누구세요로 바뀌어버리는 경우도 허다한데 말이죠. 에, 그리고 전개도 훨씬 빠른 듯 합니다. 원작을 본지 너무 오래되어서 확신은 못하겠지만,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 외에는 나름의 서비스 샷(?)의 추가랄까요. 원작이 4컷 만화다보니 서비스 샷 같은 개념이 없었죠, 아마.


섹스


 원래 재밌는 작품이거니와, 주인공인 야마다의 성우를 나노하 역의 그 분이 맡아서 흥흥.



- 길 잃은 고양이 오버런

 전에도 얘기했듯 원작 소설의 일러스트레이터가 페코입니다. 이번에 소설 1, 2권 동시에 정발되는데, 저처럼 예약하신 분 있을까 모르겠네요.


넵 유아


 내용은 그냥 모에물인 듯요. 스토리 없는 애니도 케릭터만 믿고 갈 수 있다는 분들께 추천. 그런고로 나 스스로에게도 추천.



- 섬광의 나이트레이드

 1931년의 중국이 배경입니다. 일제의 인물들이 주인공입니다 - 일부 등장인물은 당연하다는 듯이 대동아공영권의 아이디어를 논하죠. 이런 건 보기만 해도 속이 뒤틀린다는 분들은 보지 않는 걸 권합니다.


유키나 긔엽긔


 기본적으로 이능력자물입니다. 사쿠라이 기관이라는 일본군 산하 조직에 속한 이능력자들이 중국에서 국익을 위해 활동하는 내용인 듯 하네요. 시대 배경에 따른 분위기 묘사는 참 마음에 듭니다만, 이능력자물의 본질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액션이 그리 역동적이지 않습니다. 좀, 느려요. 뭔가 답답한 느낌.



- 케이온 2기

 쳐묵쳐묵 애니라고 까면서도 안 보는 덕후가 없다는 그 애니가 돌아왔네요. 난 재밌기만 하구만 왜 까는 거야 도대체. 그나저나 망한 OP 및 ED라고 말이 많던데 OP는 제 기준에선 망한 노래에 근접했고, ED곡은 그냥 들을만 하더이다 ㅋㅋ


어후, 뿅가죽네


  첫 화의 내용은 신입 부원 모집(의 실패)이던데, 이런 걸 두고 '동아리의 소모임화'라고 하죠. 결국엔 신입 부원이 필요없다고 자기 최면을 거는 유이와 아즈사의 모습은 그저 안습.



3. GOSICK 애니화



 무려 본즈에서 애니화합니다 ㅋㅋㅋㅋ 좋아 죽겠네~

 원작이 아무리 까여도 애니는 이 시점에서 이미 까방권 획득인 듯 후후.



4. 최근 하는 게임

 더블 스포일러 ~ 동방문화첩. 집에서는 PC로 하고, 학교에서는 잉여 수업 시간에 강의실 뒤에서 합니다. 강의명을 밝힐 순 없지만, 너무도 잉여라 수업을 듣느니 반사신경을 키우는 게 더 유익한 그런 강의가 하나 있어서요.



 개인적으로 문화첩의 이름을 단 두 작품을 정규 시리즈보다 더 좋아합니다. 정규 시리즈는 게임 오버되면 1면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는 게 너무 싫어요. 특히 삽질해서 죽었을 때, 1면부터 다시 할 생각하면 짜증 폭발이죠. 그렇잖나요?



  최근에 시작해서 아직 레벨 4까지 밖에 해금을 못했는데, 이번 작품에도 우동게가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전작의 '농월화간'이나 '풍광의 꿈'은 광기의 눈동자 이펙트 덕분에 정말 멋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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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튿날은 오사카의 북서쪽에 위치한 효고의 현청 소재지, 고베로 향했습니다. 미리 말하자면 일본을 여행하면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도시랍니다. 지진이 좀 무섭긴 하지만, 후에 꼭 살고 싶은 곳이네요.


망한 매체 광고


 그 인근 어디를 가더라도 그렇긴 하지만, 오사카에서 고베로 갈 수 있는 관문은 바로 우메다 역입니다. 수많은 레인이 하나의 실내 공간에 늘어서 있는 걸 보자니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플랫폼 한 쪽 구석에는 소바 가게도 있었지요 아마. 저렴하게 한 번 먹은 기억이 납니다.




 신 고베 역에 도착. 역을 나서면 쭉 뻣은 대로가 이어집니다. 날씨가 무척 맑아서 겨울인데도 햇살이 얼마나 따스하던지. 이때 날씨가 좋지 않았다면 고베에 대한 인상이 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어요.




 바로 키타노이진칸으로 향했습니다. 이진칸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 외국인들이 많이 살던 지역이지요. 덕분에 건물이나 거리도 서양식, 이라는 느낌입니다. 뭐 사실 이곳을 찾게 된 계기는 좀 다른 것이었습니다만 큭큭.



이런 거죠






 계속 걸어서 그 유명한 풍향계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저한테는 풍향계의 집, 보다는 토오사카 저택 쪽이 익숙합니다만. 어쨌든 고풍스럽고 입지도 좋은 집입니다. 사람은 역시 이런 곳에서 살아야 하는데 말이죠. 집 앞의 소광장에서 멀리 내다보면 고베 전경은 물론 앞 바다까지 보인답니다.



 내부는 전시용 레이아웃이라 멋이 덜합니다만, 오래된 가구는 그래도 볼만하더군요. 좌측 사진은 식당입니다. 사진 오른쪽의 장롱 같은 것이 사실은 요리 엘리베이터라고 하네요. 지하에서 조리를 마치고 저 곳으로 올려보내는 거죠.



 이진칸 관광을 마치고 그대로 걸어서 고베 시내로 내려왔습니다. 호텔 몬토레 고베를 찾아 걷다가 재밌는 걸 발견했지요.



 바로 주류 자판기! 사실 지금 보면 별 대수로운 게 아닙니다만, 당시 저희의 나이가 (일본 기준, 추정) 미성년자와 성인의 경계에 있었기에, 매점에서 주류를 사기가 조금 뭐했답니다. 그래서 자판기를 발견하자마자 주위를 둘러본 후 낼름낼름. 며칠 뒤부턴 편의점에서 잘만 사먹었으면서, 처음엔 왜 그렇게 소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ㅋㅋ

 맥주 뽑는데 골목 저 편에서 할머님 두 분이 걱정스런 눈길로 보시던 게 생각이 나네요. 비행 청소년으로 비쳤던 걸까요?




 조금 헤맨 끝에 찾은 호텔 몬토레 고베. 내부 홀을 정원사 분께 허락을 받고 찍었습니다. 굳이 찾아간 이유는 보시는 바와 같이. 이번 여름으로 계획하고 있는 여행에서는 고베에서 숙박을 할 예정인데, 가격만 괜찮다면 이 호텔에서 묵어보고 싶네요.



 다음으로 향한 곳은 고베 차이나 타운이었습니다. 일본에서 가서 차이나 타운을 굳이 찾는 것도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파트너가 가자면 가는 거지요.





 장강이라는 음식점에서 라면과 이런저런 만두 및 춘권류를 먹었습니다. 저 라면이, 무시무시하게 짭니다. 아직도 그 농밀한 나트륨 기운이 기억나네요. 원래 음식을 짜게 먹는 저로서도 주춤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고베 시내의 소라쿠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조성되었다고 하죠. 일식 정원이지만 내부에는 당시에 지어진 서양식 건축물도 여럿 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게 봄과 가을이라고 가이드에 쓰여있는데 봄과 가을에 여행을 다닐 여유가 없는 게 아쉽네요.



 시내 관광을 마치고 다시 성지 순례를 위해 포트 아일랜드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우선 고베 남부와 포트 아일랜드를 잇는 고베 대교의 북단에서 내렸습니다. 이때 타고 간 전철(?)이 독특했는데, 레일 위를 달리는 형식이 아닌, 타이어 달린 바퀴로 운행하는 방식의 탈 것이었지요. 굳이 표현하자면 궤도 코끼리 열차랄까요?



 경치는 멋졌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다리 밑에 내려가고 나서야 제가 그리던 장소는 남단임을 알게 되었답니다. 친구의 배려에 힘입어 남단으로 속행했습니다.



 이름은 잊어버렸는데, 남단의 다리 밑에는 (설정대로) 공원이 있더라구요. 이리저리 사진을 찍고 다니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말을 걸어오셨습니다. 그리고는 가이드(?)를 자처하셔서 한참을 같이 다녔네요. 물론 저는 말을 이해 못하니 제 볼 일을 봤습니다만 큭큭.



 고베 대교를 걸어서 건넌 뒤 인근을 돌아다니다가 할아버지와 헤어진 뒤, 어딘가로 갔습니다. 지금 와서 가이드를 가만히 보니 MOSAIC라는 곳 같은데, 쇼핑몰과 레스토랑 거기에 대관람차까지 있는 화려한 곳이었지요. 거기서 보이는 야경은 익히들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악몽 높은 모 애니의 루프 중에도 불꽃놀이의 배경으로 나온 적 있구요 ㅋㅋ




 이후에 뭘 했는지 잘 기억은 안납니다만, 사진 순서를 보아하니 산노미야 역 부근에서 식사를 하고 어쩌다가 토라노아나에 들어갔나봅니다. 아마 이게 처음으로 가본 오타쿠 샵이었던 거 같은데, 성인 동인지 코너는 문화 쇼크에 들어갈 엄두를 못 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숙소에 돌아와서 맥주 한 캔과 무척이나 비싼 과자를 몇 개 먹었답니다. 물가의 후덜덜함을 새삼스럽게 느꼈지요. 어쨌든, 과자 맛은 몰라도 맥주는 굳 ㅋ



 2편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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