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이거 이 페이스로 여행 전까지 다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ㅅ` 어쨌든 이 날 아침은 역 바로 근처에 있는 KFC에서 먹었어요. 참 맛 없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 이 날의 행선지는 나라. 일어 강사 분께 들은 얘긴데, 나라라는 지명은 우리 단어 '나라'에서 온 거라고 하더군요. 평온하고 한적한 느낌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본 전통 건물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것도 참 좋았구요.
나라역에서 내려 조금 걸으면 넓은 연못이 하나 나옵니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이름이 사루사와 연못이었군요. 계속 걸어서 코후쿠지로 향했습니다.
 사루사와 연못 |  코후쿠지 입구 |
여기서부터 사슴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안전 차원에서 잘라낸 건지, 수익을 내려고 잘라낸 건진 몰라도 숫놈으로 추정되는 것들은 모두 뿔이 잘려있더군요.

세상 다 산 듯한 눈매
코후쿠지는 조금은 황량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구석 빼곤 건물이 듬성듬성 서있는 게,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전쟁 등으로 소실되고 남은 건지 모르겠네요.
코후쿠지를 나와 슬슬 걷다보니 나라 공원이 나왔습니다. 여긴 그야말로 사슴 천국이죠.
 사슴 긔엽긔 |  파란 잠바 점사요 |
 동공 모양은 좀 역겹긔 |  히잌 |
어째 올리고 보니 사슴 사진만 한가득이네요. 풍광도 무척 좋은 공원인데 말예요. 산림욕장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느낌이죠. 드문드문 보이는 일본식 건물들도 보기 좋구요. 그러나 또 업로드 하기 귀찮으니 패스패스~
다음은 토다이지. 무척 넓은 절입니다. 어째 공원에서 여기까지 어떻게 갔는지 기억이 전혀 없네요 'ㅅ` 공원이랑 붙어있었으려나요..?
 웅장한 정문 |  대웅전 |
이 절 내부에도 사슴들은 건재했습니다. 정문에서 대웅전 가는 길 좌측으로 기다란 연못이 있었는데, 일본 와서 본 연못들 중에 그나마 가장 물이 맑았던 거 같네요. 대웅전 내부에는 무시무시한 크기의 불상이 있습니다. 높이만 15m로, 동 500톤, 금 440Kg을 썼다고 하네요. 물론 지금은 색이 바랬는지 어쨌는지 그냥 흑색. 보통 이런 거 만들다가 나라가 기우는데, 어땠을지 모르겠군요.
토다이지 관람을 마치고 친구와 헤어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친구는 아마 남아서 다른 문화재를 좀 더 보길 원했던 걸로 기억하네요. 저는 해떨어지기 전에 오사카 성을 가보려고 다시 오사카로 귀환 탔구요.
 킨테츠 선 나라 역 앞 |  이랬다네요 |
내린 곳은 숙소가 있는 타니마치욘쵸메. 숙소로 향할 때와 반대 방향의 출구로 나가니 오사카 성이 눈 앞이었습니다. 그 전에 출구 바로 옆의 오사카 역사 박물관과 NHK 건물이 멋져 보여서 한 컷~
일본 성들이 다 그런 것 같긴 하지만, 오사카 성도 해자가 어마어마하더군요. 검색해보니 일본은 평지에 지어진 성이 많아서 해자가 발달했고 보존도 잘 되어있다고 하네요. 나루호도.
성으로 들어가던 중 코끼리 열차가 보여 급 땡겼으나 자제했습니다. 길목에 분홍색 기모노를 입은 아가씨를 보고는 혹해서 프라이버시 침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진을 찍는 만행도 저지르고.. 해질 무렵인데도 관광객이 꽤 있더군요. 외롭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오사카 성에 대한 첫 인상은 '읭-'. 딱 보아도 콘크리트 덩어리인 게 참 보기 안좋았습니다. 저라면 저렇게 복원하진 않았을텐데 말이죠. 뭐 나름의 의도가 있겠습니다만.
 ... |  충격과 공포의 내부 |
내부는 박물관과 같이 꾸며져 있었습니다. 슥 둘러보면서 올라가다보면 꼭대기, 라는 느낌이죠. 마침 가이드를 대동한 한국인 단체 여행 무리가 있길래 슬쩍 옆에서 설명을 들으며 같이 올라갔습니다.
복원된 내외부에는 실망을 좀 했지만, 마침 석양이 보이는 무렵이기도 하고 해서 꼭대기에서의 전망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철조망은 좀 압박이었지만요..
이 날은 오사카 성 관람 이후의 사진은 없네요. 도대체 나는 어디서 무얼 했단 말인가. 시간 상 그냥 숙소로 돌아갔을 거 같진 않은데 말이죠.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