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 이렇게 시간 보내는 게 즐거운지- 말 그대로 '시간 보내는 거' 자체가 즐거워서 큰일입니다 'ㅅ` 어찌나 즐거운지 블로그에 글 하나 안 쓰고 주말이 다 갔네요?
버스를 타고 밤새 달려 도착한 도쿄. 신쥬쿠 터미널 겸 역에 아침 일찍 내렸죠 아마. 차에서 자기는 잤는데 영 개운치가 않아서, 저나 제 친구나 정신 못 차리고 있다가, 결국 눈에 보인 소규모 카페에 들어가서 앉았습니다. 가장 저렴한 커피 시켜놓고 테이블 위에 실신한 여행객 둘을 보며 종업원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ㅅ`
잠기운이 좀 달아나니, 이번엔 배가 고프더군요. 뭘 먹을까 고민하며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아직 이른 시각이라 연 가게도 많지 않고, 특별히 끌리는 곳도 보이지 않아 맥도날드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곤 맥그리들(국내명: 맥모닝) 세트를 시켰는데, 우왕, 무척 맛있더군요. 이때부터 맥모닝 팬이 되었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국내의 맥모닝 세트용 잉글리시 머핀 납품 업체는 당연히 일본과 다르기에, 맛도 꽤 다르다는 거. 우리나라 쪽이 건조하고 담백하다면, 일본 쪽은 약간 축축하고 기름진 느낌이죠, 빵이.
식사를 마치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역에서 가장 가까운 도쿄 도청입니다. 향한 곳은 도쿄 도청인데, 가다 보니 성지안(眼)이 발동!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어디서 많이 본 분위기다 싶어서 가봤더니 제 인생의 게임 중 하나인 '월희'의 로케지더군요. 이거 하나로 이 날 하루는 행복하지 않았나 싶네요.
플레이한 분들은 익히 아시는, 네로와의 전투 장소 겸, 알퀘이드와의 약속 장소 겸, 뭐 그런 뜻깊은 장소입니다. 도쿄 도청 바로 옆이었네요.
사진 찍은 순서가 어째 이다음에 도쿄 도청이 아니라 나카노 브로드웨이네요. 너무 일찍 갔던 걸까요? 딱히 도쿄 도청에서 되돌아간 기억은 없는데..
어쨌든, 나카노 브로드웨이는 음, 무척 강력한 장소죠. 아키바가 양지라면 나카노 쪽은 음지, 이런 묘사가 가능할 정도로.. 일찍 가서 연 곳이 그리 많지는 않았음에도 그런 인상이었습니다. 저게 아마, 여행 가기 전에 보고 간 뉴타입 신간에서 저길 안내한 기획이 있어서 가본 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뭐 어찌 되었든, 내부 사진은 단 한 장도 없어요 ㅋ
자, 평범한 여행 코스로 돌아갈까요. 다시 도쿄 도청입니다.
멋지죠. 멋지긴 한데, 공공 기관보단 대기업 사옥의 이미지랄까요. 물론 지극히 제 취향에 입각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서울 시청도 지금 걸로 만족하는 사람이라서요. 뭔가 이렇게, 고리타분하면서도 권위적인 느낌을 선호하네요 저는, 시청 같은 건.
어느 방면을 보아도 전망은 정말 좋더라구요. 근데 우메다 스카이 빌딩의 개방형 전망대가 경험시켜준 현장감 때문에 조금 아쉬운 느낌도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창문 유리를 앞에 두고 사진 찍는 그 느낌도 참 별로죠.
다음 행선지는 아키하바라. 오타쿠의 메카이자 예루살렘. 하지만, 솔직한 말로 눈으로 보고 다니기엔 즐겁지만, 사진으로 남길 거리는 전혀 없다시피 하죠. 나름대로 높은 건물이 많은 정도? 이번 여행 때는 츄오도리 한가운데에 서서 울나라 테헤란로 뺨치는, 멋들어진 아키바 사진 하나 남겨오고 싶네요.
저녁 식사는 시나가와 역 인근의 라면집에서. 들어가기 전에도 줄 섰고, 먹고 나와서도 사람들이 줄 서고 있더군요. 이번 라면은 느끼한 맛이 일품이었지요.
8일 차는 우에노, 하라쥬쿠, 시부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