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거리를 하나 해결해서 남은 2주 남짓의 방학은 마음 편하게 갈 수 있을 거 같네요. 요즘은 내년 1학기를 휴학하고 봄에 여행을 가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16일 차는 은산 온천을 떠나서 삿포로로 향합니다. 하루 종일 이동만 하지요~
아침 식사. 전날 저녁 식사도 그렇고, 일본은 소식이다, 라고들 하는 이유가 보이죠 'ㅅ`
오전의 모습입니다. 물이 참 맑은 게, 365일 이런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몸이 호강이겠다, 싶더라구요.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산자락에는 토사와 눈을 받아내기 위한 설비가 있더군요. 제일 우측 사진이 가장 안쪽의 모습인데, 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눈에 덮혀있었습니다. 호기심이 일었지만 보통 신발로 눈밭을 걷는 것도 좋지 않겠다 싶어서 되돌아왔네요.
떠나기 전에 창가에서 한 컷. 저나 친구나 하루 더 있고 싶다는 마음이었지만, 자본주의는 냉정합니다. 돈 없는 자, 그리고 시간 없는 자, 떠나라. 버스를 타고 마을을 나오는데, 마을 입구 즈음에 친구가 뒤를 보더니 탄식을 흘리더군요. 뭔가 싶어봤더니, 찻집. 러브히나의 히나타 찻집이 모델이 된 곳이었습니다. 저걸 놓치다니, 싶었겠지만 돌아갈 방법은 없고. 리벤지 여행을 기약할 뿐입니다.
오오이시다 역사와 그 주변의 모습. 올 때와는 달리, 날씨도 좀 개어서 상쾌한 느낌이었습니다. 역사에 전망대 비스름한 것도 있어서, 내부에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뭐, 딱히 멀리 보이지는 않지만요 'ㅅ`
음식점 앞 계단으로 올라가는 거죠. 가운데 사진, 게시판 광고의 외국인은 저 동네 소바 맛에 넘어가서 눌러앉았다나요.
북으로, 북으로 갑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찍어둔 사진들을 보자니 하치노헤까지는 신칸센을 갈아타면서(츠바사 - 야마비코 - 하야테), 그리고 거기서 일반 열차로 아오모리까지 가지 않았겠나 생각됩니다.
안 좋은 추억 중 하나. 나무 껍질 씹는 느낌이이었달까요 'ㅅ` 스나이더는 맛있죠. 맛난 초코 프렛젤은 국내에는 안 들어오지만서도- 여담으로, 많이들 모르고 먹지만 스나이더 과자들은 대놓고 트랜스 지방 함유랍니다. 아, 물론 저는 신경도 안 씁니다 ㅋㅋ
후쿠시마에서 갈아탄 신칸센 야마비코의 내외부. 보시다시피 이층 구조로, 플랫폼에서 탑승한 뒤 계단으로 위나 아래로 이동해야 합니다.
출발은 오전에 했는데 아오모리에 도착할 즈음에는 이미 밤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죠. 다음 열차 시각까진 아직 시간이 있어서, 인근의 맥도날드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2층의 창가 자리에 앉아 창 밖의 거리를 내려다 보자니 미용실이 보이더군요. 당시에 안 그래도 장발인 상태였는데, 그 상태로 3주 가까이 여행을 하다보니 슬슬 머리 길이에 짜증이 나던 참이었습니다. 그치만 평소에 가지 않는 미용실 가는 것도 꺼리는 판에 말도 안 통하는 타국에서의 이발이라니, 영 두려워서(?) 그만뒀던 기억이 나네요. 그나저나 밤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오모리부터는 정말로 추웠던 거 같습니다.
이게 바로 다음으로 탈 열차인 하마나스. 열차 마크나 낡은 외관만 봐서는 호그와트라도 갈 것처럼 생겼죠? 마크에 잘 보시면 'Sleeping Car Hamanasu'라고 적혀있답니다. 침대차는 아니고, 카펫트차죠. 침대차는 JR Pass 소지자도 상당한 추가금을 물어야 해서, 일종의 꿈이라나 뭐라나요~
자리는 이런 느낌. 친구는 2층에서 자보고 싶어했던 기억이 나네요. 가운데 사진의 두 여성 분도 우리나라 사람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국어로 얘기하는 걸 들었지요. 저는 일본이 치안이 좋은 나라라지만, 여자 둘이 야간 열차 타는 건 좀 위험하지 않을까나, 하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ㅋㅋ 그나저나 옆 자리에 아무도 안 타길래 놓여있는 이불을 좀 쓸까 하다가 관두고 가방만 놨는데, 도중에 누가 타더라구요. 만약 멋대로 이불을 썼다면.. 'ㅅ`
홋카이도와 혼슈는 세이칸 해저 터널로 연결되어있죠. 위키를 보니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터널 내부의 두 역은 세계 최초의 해저 역이라고도 하네요. 그 세이칸 터널을 지난다고 해서, 자지 않고 기다렸다가 볼까도 했는데, 밖이 어두워서 분간이 안 가더라구요. 어느 순간에 터널로 들어간 기억은 있는데, 그게 세이칸 터널이었는지, 그냥 평범한 터널 중 하나였는지는 아직도 미스테리입니다.